[Family리빙] 시원하고 … 푹신하고 … 다다미 써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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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본식 다다미를 쓰는 집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방 전체에 깔 경우 일식당 분위기가 날 수도 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부분적으로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침대 매트리스나 방석 대신 쓰거나, 여러 개를 층층이 쌓아 침대 머리맡에 놓는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시중에 나온 다다미는 재료·색상·디자인이 다양하다. 등심초와 왕골 등 천연소재로 만든 전통 다다미도 있고, 한지·PVC 등으로 만든 개량형 제품도 있다. 돗자리나 러그(깔개)로 써도 될 만큼 두께가 얇은 것도 나온다. 먼지를 청소기로 빨아들인 다음 마른 걸레로 문지르면 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다다미 매트리스 어때요

 다다미는 적당히 딱딱하면서도 쿠션감이 있기 때문에 방석 대신 사용하기에도 그만이다.
게다가 습기가 차지 않아 오래 앉아 있어도 쾌적하다. 침대 발치에 두고 베드 벤치로 사용해도 좋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베란다나 정원에 간이침대나 의자로 놓아 한가로운 쉼터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매트리스 대신 침대에 깔아도 쾌적하다. 다다미의 재료인 짚은 습도가 높을 때는 수분을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수분을 방출한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다다미 위에서 잠을 자면 축축하거나 끈적이지 않는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은은하게 풍기는 풀 냄새가 아로마 테라피 효과까지 준다.

 침대에 깔 때는 구식 느낌이 나지 않도록 스타일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 자체가 호화롭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장식을 없애고 붉은 색처럼 강한 색상 하나로 포인트를 주면 좋다. 침구나 쿠션을 놓을 때도 파스텔톤보다 강한 원색을 고른다.

 똑같은 사이즈로 4개 정도 만들어 두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러 개를 붙여 매트리스처럼 사용하거나, 각각 떨어뜨려 방석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박스 위에 올리거나 4개를 층층이 쌓으면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하다. 낮은 테이블 위에 매트처럼 올려 쓰기도 한다.

 #표준규격 아니면 주문해야

 다다미는 일정한 크기(90×180×5㎝)로 생산된다. 이 크기는 한 사람이 반듯이 누울 만한 정도다. 두 장을 붙여 쓰면 된다. 필요한 크기가 있다면 따로 주문 제작해야 한다.

 가격은 소재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표준 사이즈를 기준으로 등심초로 짠 것은 5만원, 왕골은 6만원이다. 화지로 만든 것은 촉감이 좋아 8만~10만원, PVC는 촉감은 조금 떨어져도 질기고 관리가 쉬워 6만원 선이다.

 ‘헤리’라 부르는 다다미 가장자리 장식은 보통 일본 전통 패턴과 색상으로 만드는데, 원하는 색상이 있다면 주문도 가능하다. 주문한 다다미가 완성되는 데는 보통 2~3일이 걸린다. 바닥 전체를 다다미로 깔 경우에는 시공도 해주지만 1~2장 구입할 경우엔 직접 가져가야 한다. 개량형 제품 중에는 뒷면에 밀림 방지 패드가 덧대어져 있는 것도 있다.

박미순 레몬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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