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장마철 빗길 운전, 타이어 빵빵해야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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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자동차는 물에 민감하다. 젖은 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2~3배 늘어나는가 하면, 엔진에 물이 들어가 차가 서는 경우도 생긴다. 일 년 중 자동차 사고의 27%가 장마철에 근접해 나타날 정도로 운전자를 긴장시키기도 한다.

 장마철에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은 타이어다. 타이어가 많이 마모된 경우 제동력이 크게 떨어져 마치 배가 물위를 떠가는 듯한 수막 현상을 일으킨다. 접지면 홈의 깊이로 마모한계선 1.6 mm까지 근접한 경우 신품으로 갈아주어야 한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높여 주면 수막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윈도 와이퍼도 점검해야 한다. 청결해야만 빗 속에서 깨끗한 운전 시야를 확보한다. 앞에서 주행하는 차량의 바퀴에서 튄 흙탕물이 유리창에 흩뿌릴 경우에 대비해 워셔액을 채워넣 는다. 실내에 누수가 있는지 한번쯤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각 문은 소음을 줄이고 빗물 유입을 방지하는 웨져 스트립이라는 고무에 의해 밀폐돼 있는데 이 고무들이 낡거나 찢어졌다면 실내에는 물이 들어온다. 자동내 내부 인테리어 등을 고치면서 전기 배선을 개조했다면 피복이 벗겨진 곳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자동차에는 양극과 음극이 있으며, 차체에는 음극이 늘 흐르고 있어 피복이 벗겨진 배선이 차체에 닿게 되면 합선이 돼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또 장마철에는 강변·하천 근처와 교량 밑은 피하고, 지하 주차장에 주차할 때는 차량 앞을 출구 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차가 침수되면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고 긴급 출동정비나 보험사에 연락해 조치를 취한다. 실내에서 냄새가 날 때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고 연한 겨자물을 뿌리면 냄새가 어느 정도 사라진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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