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인것보다 배신이 원통”/친구찾아 상경한 40대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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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에 간 고향친구를 찾아 상경했던 40대 노총각이 친구의 배신으로 가진 돈을 모두 떼인뒤 이를 비관,자살했다.
8일 오전 11시쯤 서울 수유5동 O여관 105호실에서 서상석씨(42·무직·전남 완도군 완도읍)가 『잃어버린 돈보다 친구의 배반이 더 밉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채 여관방벽 못에 나이론끈으로 목매 숨져있는 것을 주인 박덕규씨(60)가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혼인 서씨는 6개월전 결혼과 사업을 목적으로 서울에 올라와 여관을 전전하던중 고향친구가 『나와 빠찡코 영업을 같이하면 1년만에 수천만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며 유혹,가진돈 1천7백만원을 빌려줬으나 이후 친구가 『차용증서를 대라』고 돈빌려간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만나주지 않자 고민해왔다는 것.
서씨는 유서에서 『가진 재산을 다 날린 것도 억울하지만 절친했던 친구의 뻔뻔스러움이 더 원통하다』며 친구를 붙잡아 엄벌에 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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