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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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93년 신년 여성지 1월호가 시중에 나왔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손명순 여사를 중심으로 한 결혼스토리 (여성 동아), 장애 시인과의 인연(주부 생활), 김후보 당선 새벽의 기도(여성 중앙) 등이 여성지의 주요 기사 목록에 올라 있다. 또 지난 연말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에 한국관을 만들어 개관식에 참가한 삼성 이건희 회장 부인 홍나희 씨의 미술을 매개로 한 민간외교(퀸, 주부 생활 등)가 눈길을 모은다.
이밖에 옥살이 3년만에 성탄절 특사로 풀려난 북한방문 전대협 대표 임수경 양의 동행취재, 최근 찰스 왕세자와 별거를 발표한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영국왕실 이야기도 화제거리로 올라있다.
『여성중앙』은 주부 부업정보가 비교적 알차다. 데이터 통신 기능사, 사회복지사 등 취업과 연결되며 주부가 손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과 30대 주부들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직업으로 구성작가·스크립터 등 방송관련 직종에 대한정보가 알아둘만 하다. 또 93년 부동산 경기의 전반적 전망과 내집마련 요령 등에 대한 기사도 재테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주부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듯.
『여성동아』는 TV드라마 아들과 딸의 출연자들로부터 들어보는 후남이네 집의 성차별문제, 「뇌사입법 어디까지 왔나」 등 비교적 사회성 있는 기사처리가 돋보인다.
『영레이디』는「못 배운 것은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전문직에 자기주장이 있으면서도 순응할 줄 아는 여성」 등 대기업 미혼 남성사원들에게 들어본 1등 신부감 조건에 대한 기획기사를 실었다. 회고록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순자씨의 집필소문에 대한 확인기사도 관심을 끈다.
『라벨르』는 재창간 3호째를 맞으며 생활정보지로 탄탄히 자리잡은 느낌. 욕실수납 아이디어, 짜거나 태워 실패한 음식 맛 되살리는 법, 독자요리 등은 모아 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생활정보다. 수로왕비 허황옥은 인도공주였다는 김병모 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의 글도 흥미롭다.<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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