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유조선 오염 확산/스코틀랜드 해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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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름 계속 쏟아내… 폭발위험 접근못해/EC,회원국에 긴급지원 요청
【셰틀랜드제도 AP=연합】 원유 60만배럴을 실은채 스코틀랜드 셰틀랜드제도 근해에서 좌초된 유조선 브레이어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6일 인근해역으로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오염해역의 어류와 조류가 죽어가는 등 재해가 확대되고 있다.<관계기사 9면>
영국당국은 이번 사고로 기름제거 작업 등 모두 70억달러(약 5조6천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생태계 파괴에 따른 원상회복도 20∼30여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레이어호의 원유 유출방지를 위해 비행기 6대를 동원,긴급대책에 나섰으나 시속 1백㎞의 강풍과 높이 4∼5m의 파고로 좌초 선박에 접근하는데 실패했으며,이날 현재 해상 오염규모가 약 18평방㎞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좌초된 브레이어호는 기름을 쏟아내며 뱃머리가 이동하고 있으나 선체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폭발위험이 있어 접근이 통제되고 있는 상태다.
유출된 원유가 강풍에 실려 해안 목초지대로 살포되는 바람에 가축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고 있으며,한 농부는 사방이 온통 검은색이라며 땅이 마치 「폐유로 얼룩진 자동차 정비공장」같다고 비유했다.
한편 브뤼셀의 유럽의회와 EC집행위원회는 브레이어호 사고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각 회원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유럽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사고재발방지를 위해 위험물질을 적재한 선박의 유럽 인근해역 출입을 규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해운사의 편의에 의해 마음대로 국적기를 게양하는 편법을 철폐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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