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기업사장 또 2명 자살/체임·부도·빚독촉 비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춘천·수원=이찬호·이철희기자】 자금부족으로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소기업 사장과 영세가구공장 사장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자살했다.
5일 오후 1시40분쯤 강원도 춘천군 서면 덕두원3리 등선폭포 앞 북한강에서 서울 칠성전공 대표 홍순강씨(56·서울 갈현동 404)가 빠져 숨져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소형승용차 시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스프링을 생산,납품해온 홍씨는 최근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해 12월30일 2천여만원의 부도를 냈다는 것. 홍씨는 지난해 12월29일 아침 출근한다며 집을 나간후 소식이 끊겼다. 경찰은 홍씨의 양복상의 주머니에서 『가족들을 두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부도가 난 것을 비관,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5일 오전 5시30분쯤 경기도 수원시 고색동 889 이일조씨(32) 집 안방에서 이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함께 자던 부인 정인순씨(32)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종업원 3명을 고용,「이조공예」를 차려놓고 큰 가구공장으로부터 밥상에 폐인트칠을 하는 작업을 하청받아 공장을 운영해왔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공장운영이 어려워 3천만원의 사채를 빌려쓴뒤 빚독촉에 시달린데다 종업원들에게 12월분 월급을 주지못해 몹시 괴로워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빚독촉·임금체불을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