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에 친북단체 결성 추진/북한관리들이 막후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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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총련 비슷… 대남접촉 늘자 대응수단으로/현지진출 우기기업과 마찰가능성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주민들이 급증하고 있고 중국교민들의 한국과의 접촉이 크게 늘어나자 북한이 한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중국 연변에서 친북한인들을 중심으로 친북한단체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관계당국과 연변진출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들어 기업인을 비롯한 한국인들의 방문이 잦는 등 한­중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자 이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연변지역에 일본의 조총련과 비슷한 친북한단체(조­중 친선협회·가칭)를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연변에 살고 있는 한인들중 북한 국적을 갖고 있는 3천여명중 일부가 물밑에서 결성준비를 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의 고위관리들이 이를 은밀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금도 남한 기업인과 친한인사들의 움직임을 북한에 제공하는 등 첩보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연변지역에 진출해 있는 우리 업체(50∼60개)들과 이들간에 마찰이 빚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북한이 연변에 친북한단체를 만들려는 것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후 연변동포들이 한국을 다수 방문,친한국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북한주민에게 남한소식들이 전해져 체제동요를 일으키는 등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북한과 중국국경지역에서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은 연변을 포함,중국 전지역으로 숨어들어 막노동 등을 하며 중국당국의 감시를 피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당국은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철조망을 강화하고 야간에 감시견을 동원하는 등 국경경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최근에는 국경지대의 「1일 관광제도」도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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