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한국어발음사전』펴낸 수원대 전영우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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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30년간의 아나운서 경험과학자로서의 연구를 토대로 전영우 수원대 교수(59·국어국문학)가 최근 표준한국어발음사전을 펴냈다.
『국어교육은 언어소통의 도구인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등을 교육하는 도구교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문장교육에만 치중, 발음사전하나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말하는 그는 88년 정부가 고시한 「한글맞춤법」「표준어 규정」에 맞춰 발음상 문제가 되는 1만2천 단어의 발음을 이 사전에 수록했다.
『표준어의 실제발음을 원칙으로 하되 국어의 전통성·합리성·현실성의 3요소를 반영하느라 신경을 썼다』는 전 교수는『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화나 연설교육 및 그 기본을 제공하는 발음교육을 본격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어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정확한 발음에 일생을 신경 쓰며 살아온」아나운서 출신.
그는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 재학 중에 아나운서로 발탁돼 KBS라디오에서 정오뉴스 및 축구중계를 전담했었으며 대담프로인「유쾌한 응접실」의 사회를 맡아 18년간이나 이끌어 왔다.
그는 KBS재직시절 성균관대·중앙대 등에서 석·박사공부를 하기도 해 「공부하는 아나운서」로 정평이 났을 정도. 그는「한국근대토론의 사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어는 어디까지나 실용에 중점을 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전 교수는 이미 지난 62년 방송국의 동료아나운서·기자·성우·방송출연진을 위해 손으로 써서 만든 1백22쪽의 한국 최초 발음사전을 내기도 했다.
또 지난 84년 8천5백 단어를 수록한 표준한국어발음사전을 발간했는데 이번에 나온 것은 수정·증보판인 셈.『국어 화 법 론』등의 저서도 갖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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