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동탄2신도시 덕 좀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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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해 있는 경기도 오산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축에 위치해 급증하는 개발 수요에 대처하고, 급변하는 도시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핵심 내용은 자족 기능의 강화다. 오산시는 이를 위해 가장동 가장산업단지 주변 66만㎡(20만평)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 첨단산업단지로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또 각종 개발로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양산ㆍ서동ㆍ세교동 일대 416만㎡(126만평)을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에 따른 2020년 인구계획을 27만명(2007년 5월말 현재 13만8000명)으로 잡았다.

이런 내용이 담긴 '2020 오산 도시기본계획'은 현재 경기도 심의를 받고 있다.

오산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세부계획에 대한 막바지 조율 중"이라며 "조만간 확정, 공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교1지구 면적 확대 계획안도 담겨

'2020 오산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북부지역인 세교동 일대는 주거기능이 강화된다. 오산시는 이를 위해 세교동 일대 15만㎡(4만4000평)을 시가화 예정지로 추가 반영했다.

세교동 일대 324만㎡(98만평)은 이미 '2016년 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돼 현재 세교1 택지지구로 개발 중이다.

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된 15만㎡(4만4000평)을 세교1지구와 연계한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세교1지구 개발 면적이 확대되는 셈이다.

이곳은 2001년 세교1지구 개발계획 확정 이후 땅값이 크게 오른 상태다. 계획관리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임야는 평당 200만∼250만원을 호가한다.

이는 2∼3년 전에 비해 30∼40% 가량 오른 것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자 이점은 별로 없는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선 보고 있다.

수청동 대우공인 김영희 사장은 “동탄2신도시 발표 이후 간간이 이어지던 임야 투자문의도 요즘엔 그나마 끊겼다”고 말했다.

오산2지구 개발계획도 반영돼

서남부지역인 궐ㆍ서동동 일대에도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오산시는 이를 위해 서동동 일대 324만㎡(98만평)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했다.

시는 이곳을 세교2 택지지구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까지 3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택지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분양은 내년 이후로 잡혀 있다.

이곳도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이미 개발 소문이 나돌면서 땅값이 크게 뛴 상태다. 물류창고 용지 등으로 수요가 많은 관리지역 임야는 현재 평당 150만∼200만원을 호가해 1∼2년 전보다 값이 많이 올랐다.

현지 가족공인 관계자는 "명품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이미 땅값은 올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북부는 관광기능 주거단지로 개발

서북부지역인 양산동 일대는 관광기능을 강화한 저밀도의 주거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오산시는 이를 위해 '2020 도시기본계획'에서 양산동 일대 19-3번지 일대 78만㎡(24만평)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했다.

시는 이곳을 개발해 인근 독산성ㆍ세마대 등을 활용한 관광기능을 갖춘 저밀도의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태안읍 병점역 개발축과 인접한 곳으로 개발압력이 높은 편이다.

이를 노린 건설업체의 주변 주거단지 개발계획도 적지 않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산업은 양산동 태평양화학 부지 12만평을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아파트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현재 인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다. S건설은 이 땅과 붙어 있는 8만평을 주거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현재 땅 주인과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도시관리계획상 보존녹지지역으로 땅값이 아직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라고 현지 부동산업계는 전한다.

인근 병점공인 관계자는 "1000∼2000평 짜리 임야는 평당 50만∼70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족기능 강화위해 산업단지 확대

서부지역인 가장동 일대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산업단지 개발계획이 잡혀 있다. 오산시는 이를 위해 이번 도시계획에서 가장동 가장산업단지 주변 66만㎡(20만평)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로서 경기지방공사가 조성 중인 가장산업단지 면적은 사실상 44만㎡(14만평)에서 110만㎡(34만평)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운암동(오산시청 주변) 일대 27만평은 경기도 심의과정에서 시가화 예정용지 지정 대상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 도시과 관계자는 "이곳은 운암지구와 연계된 주거단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경기도가 반대해 제외하는 것으로 이미 내부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예정지 주변지역 땅은 노려볼만

전문가들은 '2020년 오산 도시기본계획'에 새로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될 곳은 이미 땅값이 크게 오른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한다.

토지컨설팅업체인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통상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 단계부터 예정지 내 땅의 호가는 오른다"며 "확정 발표시점에서는 예정지 내 투자 이점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정지 주변지역은 현 시점에서도 노려볼만 하다고 본다. 주변 지역은 대규모 주거ㆍ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로 완공때까지 땅값이 꾸준하게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JMK플랜닝 진명기 대표는 "1기 신도시 완공 이후에도 주변지역 땅값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김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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