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정원 만명 늘린다/민자 추진/94학년도부터 문호 넓히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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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입학정원·선발 대학자율 결정/내신비중 높이고 복수 지원도/95학년부터
민자당은 94학년도 대학입시제도는 바꾸지 않되 입학정원을 5% 1만1천명 정도 늘리는 한편 95학년도부터 입학정원 결정 및 학생선발권을 연차적으로 「자율역량」을 갖춘 대학에 맡기기로 하는 등 김영삼 차기대통령의 교육공약 이행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관계기사 23면>
또 95학년도 대입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94학년도의 4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다른 성적 반영은 대학이 자율결정토록 하는 등 내신위주의 학생선발제도를 더욱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수험생들의 대학선택폭을 늘리고 입시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 복수지원제를 허용하고 입시과목을 축소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교육개혁 프로그램을 오는 2월 김 차기대통령 취임후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민자당의 한 정책관계자는 5일 『대학의 문호를 대폭 개방해 입시지옥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므로 95학년도부터 대입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새로 도입되는 94학년도 대입제도는 이미 발표돼 수험생들이 준비에 들어간 만큼 혼란을 막기 위해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 94학년도에도 수험생들에게 대학입학 기회를 확대해 주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동안 동결되다시피해온 수도권 대학 등 전국 대학의 입학정원을 인력수급계획을 기초로 해 5% 정도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95학년도부터 입학정원 결정 및 선발권을 갖는 「자율역량 대학」판별을 위해 대학교육협의회 같은 대학간 자치협의기구안에 「대학평가인정위원회」를 설치,행정·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자율역량 판정기준은 ▲대학의 교육목표 ▲교양과정 ▲학생 ▲교수 ▲시설·설비 ▲대학행정·재정 등 6개로 잡고 평가영역별 평가방법과 가중치설정문제 등은 교육전문가들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대입정원 및 선발자율화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교수의 법정정원을 늘려 교수대 학생 비율을 1대 20(92년4월 현재 국·공·사립대 평균 1대 28.3)수준으로 낮추고 「고등교육발전기금」 등을 설치,대학의 연구활동 등에 연간 1천억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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