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운영난 타개-재원 다변화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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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내년 2월 축제극장 개관으로 발족 10년만에 전관을 개관 하게된 예술의 전당은 이를 계기로 재원을 다변화해 운영난에서 벗어나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예술의 전당 측이 재원 다변화 방안으로 추진중인 것은 ▲특별회원제 ▲후원회 ▲관광코스개발 ▲연회 사업 등.
예술의 전당 측이 전관개관 첫해인 93년도 소요경비로 잡고 있는 금액은 99억원. 반면 91년 공연장 대여 및 입장료 등으로 벌어들인 돈은 7억4천4백만원에 불과하다.
예술의 전당관계자는 『필요한 운영비의 30%내외를 공연장 대여 및 입장료, 주차장 수입으로 충당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국고 및 공익자금 지원 외에 자체적으로도 다각적인 재원마련 방안을 강구해 60∼70%에 달하는 적자폭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달 하순부터 실시되고 있는 특별회원제는 개인 회원과 단체(또는 법인)회원으로 구분돼 있는데 연 회비는 개인이 50만원. 단체는 1백만원.
현재 2천여명이 가입돼 있는 일반회원제(연 회비 청소년 1만원, 개인 2만원, 단체 5만원)가 관객 증대에 뜻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특별회원은 재정의 한 기반을 이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술의 전당은 일반회원의 혜택과는 별도로 ▲축제극장 6층으로 둔다에 회원전용 「멤버스 라운지」운영 ▲특별회원을 위한 공연 및 스폰서 리셉션 제공 ▲예술의 전당 지정공연의 총 리허설 무료초대 ▲상가(3∼5%) 및 전문 식당가(20%) 할인혜택 등의 특전을 마련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측은 93년도의 특별회원 목표를 1천명으로 잡고 6억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특별회원제와는 별도로 독지가를 대상으로 한 후원회는 내년초 발족할 계획. 예술의 전당 측은 3백억원의 기금마련을 목표로 정한바 있다.
예술의 전당을 서울시내 관광코스의 하나로 개발, 관광 수입을 꾀하려는 방안은 최근 서울 시내 관광코스로 증설되는 두 곳 가운데 하나로 예술의 전당이 지정됨에 따라 내년 중반기부터 가능케 됐다.
예술의 전당은 식당과 공연을 함께 묶는 패키지 관광상품개발, 고유의 기념품 제작, 10여개의 상점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용품센터 개설 등을 아울러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예술의 전당의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커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객의 저변확대를 위해 시도한 일반회원제가 4년을 지나면서도 수적인 면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이들 가운데 실제로 공연장을 찾은 사람 또한 10%내외라는 사실이 이같은 시도들을 낙관할 수 없게하고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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