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박근혜 대리인 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재오 최고위원(左), 이규택 의원(右)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 검증 공방의 불똥이 27일엔 당 지도부 회의로 튀었다.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규택 의원이 충돌했다. 이재오 위원은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이고, 중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은 박 후보 캠프 선대위의 부위원장이다.

▶강재섭 대표="그동안 정치는 정치로 풀려고 가급적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덜 꺼내려 했다. 하지만 (검증 공방이) 한계에 도달하면 준엄한 결정을 하겠다."

▶이 최고위원="전날 잘해 보자고 소주잔을 기울여 놓고 그 잔이 마르기도 전에 ('브라운스톤 천호' 관련 의혹이 제기된) 주간지 보도내용을 인용해 의혹을 부풀려서 되겠느냐. 만약 내가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특정 캠프의 총괄 본부장을 맡아 유신시절, 10.26 전후, 탈당 전후의 문제를 그 당시 주간지에 나온 것을 근거로 일주일 내내 이야기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강재섭 대표="그만하시라."

▶이 최고위원="자꾸 저쪽에서 그런 식으로 흔들면 최고위원 그만둘 수도 있다."

▶이규택 의원=(목청을 높이며)"그만두면 될 것 아니냐. 모두 중립인데 왜 당신만 독불장군이냐. 경거망동하지 말고 그만두라."

두 사람이 격돌하면서 회의 분위기가 급랭됐다고 한다. 이 의원은 회의를 끝내고 캠프로 돌아와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최고위원이 그만둔다고 하기에 나가라고 했다"며 "이 후보는 이 최고위원을 멀리해야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 후보 캠프는 전날 제기한 '브라운스톤 천호'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무대응 전략을 들고 나왔다. 대신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은 "이 후보의 친인척이 개입된 천호사거리 부동산 개발 관련 의혹은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옥천 땅도 처남,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의 실제 소유자 논란도 형과 처남, 황제 테니스 의혹이 제기된 가평 별장도 처남, BBK 의혹도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와 관련돼 있는데 도대체 재산 문제의 끝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파상 공세에도 이 후보 측은 무반응이었다. 박형준 대변인은 "당 검증위에서 모든 걸 해명하겠다"고만 말했다.

대신 윤건영 정책기획본부장은 전날 노 대통령과 대학총장들 간의 간담회를 언급하며 "노 대통령은 대표적인 공익기관의 하나인 대학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고 특정 대학에 대해서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후보 측 한 핵심 인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전과 14범이라는데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관계자는 "당 경선 후보 등록 시 범죄 경력 자료 제출을 안 하도록 했는데 구의원 신청할 때는 벌금형 받은 사람도 안 된다고 하더니 이번엔 왜 뺐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금도를 넘어선 발언에 대응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말했다. 법률지원단 관계자는 "14번 중 두 번만 개인과 관련된 것으로 선거법 위반은 사면이 됐고 나머지 한 건도 사소한 벌금형"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호.남궁욱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2년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5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한나라당 수석정조위원장

1952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60년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

1954년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
[前]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前] 정무제1장관실 장관(제18대)

1943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