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연말” 10대범죄 기승/떼로 몰려다니며 집단성폭행·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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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비끝 찌르고 몰매로 2명 살해도
연말 들뜬 사회분위기속에 망년회 등에서 술을 마신 고교생 등의 탈선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후 11시50분쯤 오모군(16·K고 1) 등 고교생 5명이 서울 자양동 H오락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손모양(14·S여중 2) 등 여중생 2명을 『우리끼리 망년회나 하자』며 꾀어 잠실대교 북단 다리밑 시민공원으로 데리고 가 집단 성폭행했다. 경찰은 오군에 대해 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정모군(16·K공고 1) 등 4명을 수배했다.
이에 앞서 26일 오전 2시30분쯤 정모군(18·용접공·인천시 부평4동) 등 10대 6명이 망년회를 마치고 나오다 택시를 기다리던 장모양(18·회사원)을 위협,레스토랑 안으로 끌고가 집단 성폭행한뒤 현금 6만원과 손목시계 등 1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 경찰에 구속됐다.
26일 오후 9시10분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3동 나도호프에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0대 청소년 3명이 술을 마시던중 시비가 붙은 최광호씨(20·회사원·서울 개봉2동)를 식칼 등으로 마구 찔러 숨지게 한뒤 달아났다.
또 26일 오후 10시10분쯤 부천시 심곡3동 360 앞길에서 이용이씨(36·건축업·부천시 심곡3동)가 박모군(18·부천B고 3) 등 고교생 9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이씨는 이날 술에 취해 부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사고지점에 내리면서 요금문제로 택시운전사와 시비를 벌이던중 옆에 있던 박군 등이 갑자기 『왜 시끄럽게 구느냐』며 달려들어 휘두른 주먹에 얻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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