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吳明 맏형론'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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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국가 신성장 동력을 주관하는 3개 부처 가운데 '과기부 맏형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과기부 신임 오명(63)장관을 비롯해 이희범(54)산자부 장관과 진대제(51)정통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이 모두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이 중 吳장관이 64학번으로 '맏형'이며, 李장관이 68학번, 陳장관은 70학번이다. 陳장관은 吳장관의 경기고 12년 후배이기도 하다. 3명 모두 각 부처의 수장이지만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 吳장관의 '교통정리'가 상당부분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만만찮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그간 3개 부처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등을 놓고 불협화음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강력한 리더십과 행정경험을 갖춘 '맏형격'의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번 과기부 장관의 인선 배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깝게는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서 과기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이를 주관하는 과기부의 수장부터 중량급 인사일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과기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은 29일 이임식을 갖고 "연구역량의 효율적인 결집을 위해서는 과기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이달 중순 대통령에게 내놓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29일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임 吳장관은 과학기술정책, 산업정책, 과학기술인력 양성 등을 부총리급 위상에서 총체적으로 기획, 조정할 수 있는 비중있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吳장관도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통령으로부터 차세대 성장동력, 인재양성, 중장기 실업대책, 총체적 기술혁신 등에 대한 업무를 과기부가 총괄하라는 언질을 받았다"며 "봉사하는 자세로 다같이 힘을 합해 부총리부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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