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철이와 미애」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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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태지·현진영 등의 랩 댄스 음악이 열풍을 일으키고 공식 무대 없이 음반만으로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는 그룹「015B」의 컴퓨터로 믹스된 음악이 정상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철이와 미애」(사진)라는 독특한 혼성 댄스듀엣이 또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랩 음악 DJ로 뼈가 굵은 신철(24)과 기이한 테크노 춤으로 무장한 김미애(22)가 결성한 이 듀오는 『너는 왜』『윙크』『보물상자』등 청소년들의 일상적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가사에 격렬한 랩 음악으로 올해 대중음악의전형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철이와 미애」의 음악은 미국에서 음반 전문가로 활약하는 김진씨가 작·편곡, 믹스·프로그래밍을 도맡아 지금까지 나왔던 펑키·테크노 팝·솔 음악을 뒤섞은 듯한 편곡으로 미국적인 랩 음악의 냄새를 짙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도 예를 찾기 어려운 남녀 혼성의 목소리가 서로 랩과 발라드의 멜러디를 주고받는 독특한 형식을 만들어낸 이들은 우리 대중음악에서 랩 댄스 음악의 열풍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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