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통일모임」 대학생 일당동원 확인/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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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금출처조사… 간부 신병확보나서/「거산동우회」도 편지발송 시인
민자당의 대학생 조직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모임」(회장 이용준·29·동국대행정대학원) 수사에 나선 서울지검 공안1부는 9일 이 단체 지역대표자협의회 위원장 황호준씨(26·중앙대 경제4) 등 간부 4명을 불러 철야조사한 결과 이들이 민자당 행사에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자금 출처 및 민자당과의 연계 등을 조사하기 위해 회장 이씨와 실질적인 책임자로 알려진 최승혁씨(31·전한맥회장) 등 핵심간부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영삼후보 지지 호소 편지발송과 관련,「87거산동우회」 회장 노동두씨(66·서울 한남동 백제병원장) 등 임원 5명을 조사한결과 이들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김 후보 지지 호소 편지 4만5천여통을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통일모임」에 대한 조사에서 황씨와 김재봉 대학대표자협의회 위원장·김종수씨 등은 지난달 중순 민자당 청년봉사단 서울지역 발대식 등에 동원돼 일당 1만5천원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단체내 누구를 통해 일당을 받았는지와 지급된 일당의 총규모 등은 계속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 4명이 민자당 당원이 아닌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설령 당원이라 하더라도 현행 선거법상 활동비는 하루 7천원으로 규정돼 있어 일당 1만5천원 지급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통일모임」 회장 이씨의 경우 민자당선거운동원으로 등록돼 있어 강제수사는 어렵다고 보고 핵심간부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한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거산동우회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검찰은 회장 노씨를 비롯한 임원 11명이 1백만원씩 갹출,김 후보 지지호소 편지를 제작해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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