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따뜻한 정 나눈다" 대한민국 경찰 유자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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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한민국 경찰 유자녀 회는 이름 그대로 근무중 순직한 경찰관 자녀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선친의 위훈을 기리고 동병상련의 형제들끼리 상부상조해 국가와 지역·자신의 발전을 꾀하자』는 목적으로 91년 10월 결성됐다.
이들 회원들이 추산하는 경찰관 유자녀 수는 약 1만 여명.
이중 대부분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유자녀 회에 등록된 회원은 2백10명이다.
「연륜이 짧고 회원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탓에」아직 대외적으로 눈에 띄는 행사는 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일은 매월 마지막 일요일 국립묘지에 모여 경찰 충혼탑 주변의 환경을 정화하고 돌아가는 세상 얘기로 우정을 꽃피우는 일이다.
지난 49년 경주에서 지서장으로 근무하던 아버지 유귀룡씨가 공비와 접전 중 순직했다는 유대지 회장(44·보훈병원 사무직 대리)은 『가계를 책임질 아버지 없이 자란 탓에 어려서부터 곤란을 겪어온 회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이 모임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보다 살기 어려운 형제들을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도와주는 가에 쏠려있다.
경조사 등에 서로가 힘이 되기 위해 우선 역점을 두는 일은 회원 배가운동.
현재 회원 소재 파악을 위해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
회원들은 대부분 아버지를 6·25전 후, 지리산·태백산 공비토벌 와중에서 잃은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홍성 피혁 최기정씨, 연세대 서무과 오동출씨, 서울 신탁은행 영업 1부 황광석씨 외에도 상업·택시기사·청소원·영안실 직원·목수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있다.
지난 10월에는 이 모임 창립 1주년 기념으로 「유자녀의 밤」행사를 가졌으며 최근 경찰의 날을 맞아 각 경찰서에서 열린 전사·순직 경찰관 추모 제에 참석, 유자녀들끼리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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