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아파트'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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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래형 해양수산자원의 보고인 '바다목장'의 사업지가 선정됐다. 파격적인 정부지원이 예상돼 지자체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의 중심지는 제주 북제주의 차귀도, 충남 태안, 경북 울진해역으로 정해졌다. 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개발연구원의 평가 심의를 거쳐 최근 확정한 세 곳은 향후 국내 수산자원 조성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는 거점지역으로 자리잡게 됐다.

미래형 해양수산자원의 보고인 '바다목장'의 사업지가 선정됐다. 파격적인 정부지원이 예상돼 지자체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의 중심지는 제주 북제주의 차귀도, 충남 태안, 경북 울진해역으로 정해졌다. 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개발연구원의 평가 심의를 거쳐 최근 확정한 세 곳은 향후 국내 수산자원 조성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는 거점지역으로 자리잡게 됐다.

◆ 제주 차귀도=자타가 공인하는 제주의 청정해역을 대표하는 곳이 차귀도 해안이다.

차귀도 해역은 암반 해저지형이 잘 발달돼 해조류 수중림을 형성하고 있고, 정착성 고급 어종과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해 인공어초 등 수중 시설물 최적지로 평가돼 왔다.

청정환경에 걸맞는 해저 비경이 펼쳐져 스쿠버다이버와 수중사진작가 등이 꼽는 다이빙 포인트 이기도 하다. 북제주군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국비 3백50억원, 지방비 1백51억원, 민자 72억원 등 모두 5백73억원을 들여 차귀도 주변 해역 2천2백91㏊를 바다목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북제주군은 바다목장에 낚시와 수중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신철주 북제주군수는 "'물반.고기반'이 실감나는 제주형 바다목장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지역주민과 어업인의 직접 투자도 이끌어 내 차귀도 바다목장의 수산자원엔 자체 브랜드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남 태안=안면도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국비.지방비를 포함, 3백88억원의 예산을 들여 우럭(조피볼락).전복.가리비 등 고급어종을 양식한다. 또 다목적 인공어초 등을 투입, 기르는 어업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안면도지역은 오염원이 없는 청정해역과 넓은 갯벌 등 천혜의 입지조건은 물론 서해안고속도로와 수도권 등 접근성 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태안반도해안국립공원을 끼고 31개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바다목장 유치로 관광산업 발전이라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1973년부터 79억원을 투자, 3천ha에 1만7천개의 인공어초를 투여하는 등 일찌감치 '기르는'어업으로 전환해 온 것도 이 지역의 장점이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그동안 바다목장 유치를 위해 7만군민이 한결같은 유치 의지를 보여 성사된 것으로 안다"며 "바다목장이 조성되면 서해안 최적의 장소에 걸맞는 관광필수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북 울진=울진 바다목장을 계기로 울진이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울진군은 국비 3백55억원과 지방비 등 7백70억원을 투자, 2010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

다양한 해양체험을 할 수 있는 수중 파크랜드를 만들고, 인근 불영계곡과 성류굴 등을 연계하는 관광산업 육성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태안.울진=양성철.조한필.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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