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누가 얼마나 벌까"… 신5인방의 재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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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승부였다.
5명의 마라토너들이 달려온 3개월(12주)간의 투자게임은 뜻밖에도 마지막1주간의 스퍼트에 의해 판가름났다.
승리의 월계관을 쓴 연기금씨. 그는 지난 9월 투자게임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한번도 선두에 나서지 못했었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3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 때문에 누구도 그를 결승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을 주자로 꼽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그는 마지막1주일동안 무려 11차례나 주식을 사고 팔았고 한번도 손해를 보지 않고 이를 모두 성공시키는 신기를 발휘했다.
더구나 지난주는 재무부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논쟁, 선거를 앞둔 정국불안감 등으로 6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나 내려갔던 약세장이었기 때문에 그의 솜씨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비결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저가주를 집중 매입한 것. 그는 은행·증권·국민주 등 대형주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신아·신진피혁 등 중소형주만을 공략, 1주일사이에 2백45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차석의 영광은 서양인씨에게 돌아갔다.
지난주까지 누적순익 2위였던 그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저가 건설주를 매입, 80만원의 이익을 추가시키면서 막판 뒤집기에 나서 1위를 달려온 남 개인씨를 제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복병 연기금씨에게 뒤지는 바람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으로서 투자게임시작 첫 주부터 8주째까지 줄곧 누적수위 선두를 지켜왔으며 이후에도 2위권을 유지, 다른 국내 경쟁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남개인씨는 경기가 끝난 텅빈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씨로부터 9주째 선두를 어렵게 넘겨받은 뒤 3주 연속 지켜왔던 왕관을 마지막 1주를 지키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굳게 믿었던 금리인하가 무산됨에 따라 은행주에서 큰 손해를 본 것이 실족의 원인이었다.
신탁씨는 한전주를 뒤늦게 샀던 것이 부담이 돼 누적수익에서도 적자를 내면서 5인방중 꼴찌로 마감하는 비운을 맛보아야했고, 게임 중반이후 고전하는 바람에 적자를 면치 못해왔던 여투자씨는 지난주 흑자로 돌아선 뒤 이번 주에는 약간 손해를 보았으나 신씨의 부진에 따른 어부지리로 탈 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다.【자료제공:동서증권 정리: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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