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번호 기재 않은 것 많아 배달 큰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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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편번호제도가 시행된지 이미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우편물 중 20%이상에 번호가 쓰여 있지 않아 분류와 배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또 30% 이상이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아 집배원들에게 많은 부피의 부담을 주고 있는데 하루 빨리 시정됐으면 합니다.』
소정호 서울중앙우체국장은 요즘같이 우편물이 폭주하는 때에 가장 신경 쓰이는 사항이 바로 우편번호 기재와 규격봉투의 사용여부라고 말했다.
우편번호가 쓰여있지 않은 우편물은 일일이 주소를 읽고 확인해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
또 정해진 봉투 외에 쓸모 없이 커다란 봉투를 사용해 부피가 커지게 한 우편물도 집배원들을 가장 괴롭히는 요소중 하나다.
해마다 12월초부터 1월말 또는 설날까지 각종 연하우편물 등이 쏟아지는 데다 선거우편물, 기업체의 각종 홍보물 등이 겹쳐 집배원 한명이 하루 1백20㎏이상씩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잡지사에서 독자에게 서적을 우송할 때 지질이 좋지 않은 봉투를 사용하는 수가 많아 터져 나간 내용물을 찾느라 애태울 때도 많습니다.』
워낙 많은 전국의 정기구독자에게 서적을 우송하다보니 자연치 값싼 지질의 봉투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경우 꼭 끈으로 열십자가 되도록 묶어주면 분실의 우려도 없고 배달도 편리해질 것은 물론이다.
『고층건물의 1층 현관에 반드시 우편함을 설치해주는 것도 집배원들의 수고를 한결 덜어주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층·각방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배달해야 하니까요.』
소국장은 또 일반주택에서도 될 수 있으면 간단한 우편함을 대문에 마련해 두기를 당부했다. 집주인이 외출했을 경우 마당에 그대로 우편물을 던져 넣게 되는데 간혹 비나 눈이 내리는 경우 우편물이 모두 젖어버려 못쓰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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