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즈의 마법사' '켈리 갱 이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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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할리우드 영화 '오즈의 마법사'와 호주의 첫 장편영화 '켈리 갱 이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다.

세계기록유산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문서가 대부분이지만 오디오.비디오 등 디지털 형태의 기록물도 등록 대상이다. 유네스코는 두 편의 영화를 포함해 38건의 기록물을 등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58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오르게됐다.

제2차 세계대전 개전 당시 제작된 '오즈의 마법사'는 "전쟁의 시대에 우정과 용기, 사랑과 관용을 심어준 영화"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1880년대 호주의 로빈 후드로 불렸던 네드 켈리의 영웅담을 그린 '켈리 갱 이야기'는 1906년 제작됐다.

넬슨 만델라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정책) 투쟁 기록도 이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란의 호메로스로 불리는 이란의 시인 페르도시(941~1020년)의 서사시 '왕들의 책', 기원전 1800~1500년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의 힌두 경전 리그베다도 새로 등재됐다.

1066년 노르만인이 잉글랜드에 상륙해 앵글로색슨인과 벌인 헤이스팅스 전투 장면을 상세하게 기록한 11m 길이의 '바이외 태피스트리(벽걸이용 융단)'도 이름을 올렸다.

1670년 설립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소매 기업 허드슨 베이 컴퍼니의 기록물과 15~19세기 덴마크 해협을 항해한 모든 선박을 기록한 목록도 국제교역의 역사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돼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은 1997년에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2001년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 일기'가 등재된 데 이어 이번에 팔만대장경과 조선왕조의궤가 추가돼 모두 6건의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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