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현장 조직 'FTA 반대 파업' 정면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현대차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에 20일 노조 내 현장조직이 파업 반대 유인물을 돌리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파업 반대 인쇄물.대자보가 나돌았으나 조합원들의 개별 행동에 그친 수준이었다.

현대차노조의 현장 조직 중 하나인 '현장연대'의 남양연구소(경기도) 소속 회원들이 모인 남양현장연대는 이날 자신의 사업장에 파업 반대 유인물을 배포했다. 현장연대는 노조 내 파벌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남양현장연대의 반발은 다른 지역의 현장연대 회원들에게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남양현장연대는 이날 배포한 인쇄물에서 "조합원 찬반투표 없는 총파업 강행! 누굴 위한 것인가"라며 노조집행부를 비판했다.

남양현장연대는 "이미 공지까지 했던 찬반투표 일정을 파기하고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조합원의 민주적 의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이고 정치파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 부추긴다"며 "조합원의 의사결정을 저버리는 이번 총파업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