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인력구조/중간기술자 “취약”/산업연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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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선진국 58%의 절반수준/생산·연구 등 세분도 안돼/전문인도 태부족 노무직은 이상비대
우리나라 제조업체는 생산기술의 허리역할을 할 반장 등 중간기술자(Technician)가 너무 모자라 선진기술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있다.
또 제조업 인력중 전문·기술직의 비중도 선진국의 4분의 1선이어서 산업인력구조의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산업인력민간협의회에서 신유균 삼성전자기술연수소소장은 우리 제조업체는 기술선진국 제조업체에 비해 생산기술 인력인 중간기술자가 29%선에 불과해 개선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일본과 독일 제조업체는 기술인력중 마이스터 등 중간기술자가 평균 58%로 인력의 기둥을 이루고 있는 반면 한국(대기업인 S사 기준)은 16.7%로 아주 허약하다.<그림 참조>
한국은 숙련 기능공이 기술인력의 65.8%를 차지,중심이 되고 있으며 비숙련기능공이 13%였지만 일본·독일 제조업체는 숙련기능공이 36%에 그쳤고 사전훈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비숙련 근로자는 없는 상황이다.
기술인력의 상층부인 엔지니어도 일본·독일은 6%이나 우리는 4.5%로 역시 우리가 빈약했다.
신 소장은 선진국의 경우는 중간기술자도 ▲생산·정비 활동을 지원하는 기술자 ▲연구개발활동을 지원하는 기술자로 세분되어 있으나 우리는 조장·반장·직장을 중간기술자로 볼 수 있지만 기능정립조차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연구원 송병준박사도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제조업 인력중 전문·기술직의 비중은 90년 기준 2.4%에 불과해 미국의 11.4%,독일의 10.4%에 크게 못미치고 인력이 생산·노무직위주로 구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기술직 비중은 싱가포르도 9%,대만도 5.7%에 이르렀다.
이같은 현상은 산업체의 인력수요에 걸맞은 산업인력 공급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고 있고 자연계 졸업자중 제조업 취업자비율이 37%에 그치는 등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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