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73㎏ 밀반입/북한인 3명 적발/마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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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마카오=전택원특파원】 김정일 북한 노동당 비서의 외화루트가 마카오와 오스트리아 빈으로 알려진데 이어 외화의 주소득원이 북한산 금괴·무기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마카오 세관이 지난 25일 금괴 73㎏을 밀반입하던 북한인 3명을 적발,수사에 나서 밝혀냈다.
금괴밀반입의 대표격인 박모씨는 북한 신용은행 간부라고 세관에서 자신의 신원을 밝혔으며,나머지 2명은 마카오에 거주하는 북한인들로 박씨를 평양∼북경을 거쳐 마카오까지 안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소식통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북한산 금을 마카오를 통해 반출해 외화를 조달해왔으나 밀반입 관계로 표면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중국을 거쳐 마카오로 금을 수출할 수 있으나 세금포탈과 국제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현지 금은방들과의 직거래를 위해 밀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금괴반입에는 평양신용은행과 마카오의 북한 상주기관인 조광무역공사,조오국제여행사 간부들이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소식통은 지난해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스커드미사일 대금도 마카오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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