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직접면담 추진/「껍데기」블랙박스 인도경위 확인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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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순영주러대사
홍순영주러시아대사는 옐친대통령이 지난 19일 방한당시 비행기록장치(FDR)의 기록이 없어진 상태로 KAL 007기의 블랙박스를 전달한 사실과 관련,옐친대통령과의 직접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3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FDR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옐친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기보다 러시아내 강경보수파가 옐친도 모르는 상태에서 은닉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블랙박스의 상태와 한국 국민들의 반응 등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직접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지난 26일 이미 블랙박스의 상태를 설명하고,이에 대한 경위설명을 요청하는 문서를 외무부를 통해 전달한데 이어 30일 크렘린궁에서 유리 페트로프대통령부장관과 만나 다시 구두로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홍 대사는 옐친대통령을 면담할 경우 블랙박스의 상태 등을 직접 설명하고,양국관계의 원만한 발전을 위해 FDR를 조속히 재확인해 한국측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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