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항모 97년 실전배치/양상곤 극비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사군도 확보… 군비증강 가속
【동경=연합】 양상쿤(양상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초 군총참모부에서 비밀연설을 통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분규가 일고 있는 남사군도를 확보하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항공모함을 구입,1997년까지 실전배치하도록 지사하는 등 해군을 중심으로 한 군비증강을 강조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28일 중국 군사소식통을 인용,홍콩발로 보도했다.
중국 리펑(이붕)총리를 30일부터 중국 총리로서는 21년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파견,관계개선을 도모할 예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장기적으로 남사군도 문제를 놓고 베트남과 무력충돌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군비증강을 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은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은 연설에서 최신 무기의 개발과 긴급전개부대의 창설을 거론한후 남사군도문제에 대해 언급,『중국은 베트남과 정상화했는데 베트남 당국이 영유권의 주장을 포기할리가 없다. 그러나 중국 해군에는 현재 남사군도를 방위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구입을 결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항공모함 1척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완성될 때까지는 10여년의 기간이 소요돼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수직 이착륙 전투기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조속히 개발,97년까지 남사군도 확보를 위해 설전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