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얼마나 벌까"…신 5인 방의 재테크(12)|보유 주 급등 주간 1위 여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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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 팔 때 이익을 남겼다고 그대로 수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대금의 0·1∼0·5%를 수수료로 내야하고 주식은 거래 세(0·2%)도 내야 한다. 단기차익을 노릴 경우에는 이같은「부대비용」도 염두에 둬야하는 것이다. 우리의 투자 5인 방은 이번 주에도 채권은 사고 팔지 않았다. 수익률 자체가 CD사건·정부시책(금리인하 등)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등·급락을 반복, 자칫하면 수수료도 건지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가만 치 있었던 것」이 아니라「끊임없는 계산의 결과」인 셈이다. 여 투자씨는 지난 1주일동안 주식도 새로 사고 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미 갖고 있던 주식(한일은행·대영 포장)값이 크게 올라 5인 방 중 주간수익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그 동안의 누적수익도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섰다.
투자게임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현재 4위와의 누적수익차이가 6만여 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탈 꼴찌도 가능하다며 사기가 충천해 있다.
이번 주 주가는 사흘 오르고 이틀 떨어진 뒤 다시 오르는 우여곡절 속에 전체적으로는 30포인트 가까이 나 올랐었다. 여씨는 비록 주식을 새로 사서 이익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팔지 않고 버티는 인내심으로 주간1위의 영예를 안을 수가 있었다. 남 개인씨는 요즘 매우 초조하다 누적수익1위를 3주 째 지키고는 있으나 추격자들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 수성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23일 주가가 4일 연속 오르는 것을 보고 2천4백여 만원 어치나 샀던 은행주의 주가가 다음날 곧바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탁씨는 한전 주에서 꼭지가 잡히며 주간수익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24일부터 외국인투자가 허용된 한전 주를 23일 집중 매입했으나 한달 가량이나 잘 오르던 이 주식 값이 정작 외국인들이 사기 시작한 24일부터는 연속 사흘이나 떨어지자 몹시 속상해 있다. 지난주에 이어 누적수익 2위를 지킨 서양인씨는 지난25일 갖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 2천3백여 만원의 현금을 확보해 놓았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남은 1주일동안 막판 뒤집기를 시도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연 기금씨는『종목선택에는 자신 있다』며 이번 주 무려 6차례나 주식을 사고 팔았고 이같은 부지런함 덕분에 1백 만원이 넘는 주간수익(2위)을 올릴 수 있었다.
자료제공=동서증권. <정리=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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