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생산 “내리막길”/90년 이후 처음/광공업은 증가세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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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분기
과소비 진정과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올 3·4분기 소비재 생산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을 비롯,광공업의 생산활동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광공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전국 광공업의 생산과 출하는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7%,4.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광공업 생산 및 출하는 작년 동기보다 증가세가 수그러든 6.4%,8.2% 증가에 머물렀다.
대규모 설비증설로 올 상반기까지 큰폭으로 뛰었던 석유화학·석유정제·운수장비 산업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둔화됐고,건설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건설장비 및 자재의 생산도 부진했다.
특히 소비재는 에어컨·피아노·가구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의류·신발 등 비내구재 모두 생산이 줄어들어 작년보다 3.3% 감소해 급격한 내수경기 둔화를 반영했다.
소비재 생산이 감소한 것은 경제·사회상황이 전반적으로 불안했던 80년도와 노사분규로 정상적인 조업을 못했던 89년말,90년초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드문 현상이다.
업종별로 보면 ▲목재가구(마이너스 11.7%) ▲음료(마이너스 11.1%) ▲반도체(마이너스 10.7%) ▲의복(마이너스 8.6%) 등이 작년보다 감소한 반면 선박은 31.1%나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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