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인상 검토/한은/1∼1.5%P 재무부와 협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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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짜파동」후 자금이탈 막게/유통수익률 14%선에 근접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마당에 통화당국이 가짜 CD파문에 밀려 금리를 오히려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최근 가짜 CD와 상업은행 명동지점사건 이후 만기가 된 CD를 현금으로 찾은뒤 다시 CD를 사지 않고 은행권을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화되자 시중은행의 CD발행금리를 1% 또는 1.5%포인트 높이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재무부와 협의중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10월 CD의 발행금리를 시중 실세금리의 내림세에 맞춰 1%포인트씩 두차례 낮춰 10월29일부터 연12%로 발행하고 있는데,수익률이 떨어진데다 잇따른 CD파문으로 제대로 유통이 안되자 만기가 된 CD자금이 자꾸만 은행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CD발행금리를 유통수익률 14%선에 맞춰 13% 또는 13.5%로 올림으로써 유통수익률과 발행금리와의 격차를 줄여 만기가 돌아왔을때 현금으로 찾지 않고 다시 CD를 매입토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CD는 통화지표상 총통화(M2)에 포함되지 않는데 만기가 돼 CD예금이 수표 등 현금으로 빠져나가면 이때는 총통화지표에 잡히게 돼 인출규모가 커질수록 통화수위를 높이게 된다.
CD파문 이후 만기가 된 CD자금중 다시 CD를 사지 않고 빠져나간 돈은 지난 25일까지 1조5백억원(전체 CD 발행잔액 12조3천8백억원)에 이르며 이달말까진 1조2천억원(평균잔액 기준 6천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은 이같은 CD이탈과 추곡수매자금 방출 등으로 11월 총통화가 관리목표인 18.5%를 넘어 현재 19%에 다다르자 사실 시중통화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통화를 풀었다는 오해를 살까봐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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