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혁파 잇단 퇴진/보수파와 화해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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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영TV 사장이어 부총리도 사임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내달 1일 개최되는 인민대의원대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강경보수세력으로부터 사임압력을 받아온 미하일 폴토라닌부총리를 25일 퇴진시켰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보수세력의 공세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사직서를 제출한 폴토라닌 부총리겸 공보장관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폴토라닌의 사임은 옐친대통령이 개혁파인 예고르 야코블레프 러시아 국영TV·라디오 방송국사장의 사퇴를 승인한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개혁파 인사들의 잇따른 퇴진은 옐친정부가 경제개혁의 속도와 방법을 둘러싸고 인민대의원대회내 보수파의 공세를 완화하기위해 「정치휴전」을 모색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함께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는 이번 대회중 『러시아 시장경제에서 정부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정책방향을 천명하는등 보수세력과 중도우파 시민동맹의 요구에 근접하는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옐친정부의 개혁파 해임은 보수파와의 화해분위기조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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