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소비 크게 줄어/88년후 처음/산지값도 떨어져 농가어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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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쇠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88년이후 4년만에 처음이며 이같은 소비감소에도 불구하고 산지소값과 돼지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쇠고기소비는 값싼 외국산 쇠고기의 수입과 함께 지난 90년 23.5%,91년 26%(전년동기 대비) 늘어났으나 올들어 1∼10월중 소비증가율이 3.4%로 둔화됐으며 특히 이달들어서는 지난해 하루 평균 6백76t 소비돼던 소비량이 올해는 6백57t으로 2.8% 줄어들었다.
그러나 산지소값은 지난달 마리당(4백㎏ 수소 기준) 2백45만원에서 최근 2백22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소비감소→산지 소값하락」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쇠고기 소비는 지난 88년 6.8% 감소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는 소값파동이후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하는 등 쇠고기값이 올라 소비자들이 사먹기가 어려웠던때라 경기부진에 영향을 받고있는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편 돼지고기소비(서울기준)는 올들어 10월까지 월별로 3.9%에서 27.6% 증가했으나 11월중에는 처음으로 1.7% 감소했다.
산지의 돼지값은 소비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마리당(90㎏기준) 14만2천원에서 11월 현재 9만7천원으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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