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T팬티,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많이 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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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용 트렁크팬티에 대한 기사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남성은 갈수록 레이스 달린 팬티나 거들을 찾고 여성은 남성 트렁크 팬티를 찾습니다.
 
제가 언더웨어 일을 하다보니 여성 속옷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여성 트렁크팬티는 판매하는 입장에서 보면 편하게 팔 수 있는 제품입니다. 왜냐하면 몸에 딱 맞지 않아도 반품이 없거든요. 저는 트렁크를 몇번 입다가 불편해서 다시 삼각팬티로 회귀했지만 트렁크를 계속 입다보면 삼각을 못 입는다고 하더군요. 임산부나 살이 많으신 분은 몸에 맞는 일반팬티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트렁크를 찾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도 언더웨어를 만들 때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습니다. 재고 때문이죠. 찾으시는 분은 있지만 많이 찾지 않기 때문에 대중적인 사이즈 위주로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큰 사이즈를 찾지 못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트렁크가 제격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말 나온 김에 팬티에 대해 좀 더 얘기하겠습니다.
 
T팬티는 남자가 많이 살까요, 여자가 많이 살까요? 정답은 여자입니다. 'T팬티는 어딘가 모르게 야하고 정숙치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여자들이 직접 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실제로 남자들이 T팬티를 선물해 주기위해 사는 것보다 여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업체에 따라 조금씩 틀리겠지만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자 구매 : 여자 구매가 3 : 7 정도입니다.
 
여자들은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을 때 팬티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옷맵시를 위해 T팬티를 찾죠. 남자들의 상상과는 다릅니다. 넘 야한 쪽으로만 상상하지 마시길….

T팬티가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용도로 입는다고 얘기했지만 좀 거기에 끼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T팬티를 못 입으시는 분은 노라인팬티를 입습니다. 노라인팬티는 팬티 끝단 부분에 봉제선이 없는 무봉제 형태로 된 제품입니다.
 
여름철 얇은 바지를 입고 걸어가는 여자 분들 엉덩이를 보고 팬티라인이 없으면 팬티를 안 입었다느니, T팬티를 입었다느니 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잘못된 분석입니다. 노팬티가 아니고 노라인팬티였다는거. 팬티 끝단에 레이스로 처리된 제품도 노라인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은 여자 분들이 몸에 달라붙는 바지를 입어도 뒤에서 보면 팬티 옆라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 바지를 입고 앉았을 때 뒤에서 보면 바지 위로 팬티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힐끔거리며 쳐다보게 돼죠. 하지만 이는 젊은 사람들이 입는 패션 팬티가 아닙니다.

아무튼 그런 것을 없애기 위해 나온 제품도 있습니다. 이런 팬티는 뒷쪽이 V자 형태로 중앙부분이 푹 들어가 있어 바지를 입고 앉아도 팬티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름하여 골반팬티죠. 그런데 골반팬티는 사실 너무 작아서 나이드신 분들은 잘 안 입으시고 젊은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요즘처럼 노출의 시기에 많이 찾는 제품입니다. 이 정도는 남자들도 상식으로 알고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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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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