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학원 설립자·이사장부자/2백억 챙겨 미 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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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학교법인 선덕학원(서울 쌍문동 263) 설립자·이사장이 거액의 공금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신경여실고,선덕중·고,동북국교를 운영하고 있는 선덕학원의 설립자 김양형씨(65·선덕중교장)와 김씨의 아들인 이사장 김희건씨(33·서울시의회의원)가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모두 46억3천6백만원의 학교·법인공금을 빼돌려 미국으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시교육청이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선덕학원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감사 결과 이들 부자는 법인재산·회계에서 15억6천만원을,신경여실고 등 4개 학교에서 수업료 등 학교공금 30억7천6백만원을 부당인출해 김양형씨는 지난달 17일,김희건씨는 이달 7일 각각 출장명목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들 부자가 법인 명의로 최소 1백50억원 이상의 사채를 끌어들여 함께 갖고 달아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사채피해 규모는 사직당국의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혀 이들이 횡령하거나 사취한 금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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