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교통비/가구당 월3만원… 10년전보다 75배 늘어(통계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자가용승용차 출퇴근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10년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버스·지하철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다.
그당시 하루에 두번 서울의 시내버스(요금 60원)를 탄다고 할때 3천원이면 한달교통비가 해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82년 우리나라 근로자가구가 출퇴근 또는 통학하느라 버스 전철 등을 타는데 들어간 공공교통비는 1만2천여원. 그때 근로자가구는 월 31만3천원정도를 벌어 23만5천원 정도를 썼으니까 소비지출의 5%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그때는 자가용승용차가 지금보다 훨씬 적어 승용차를 굴리고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개인교통비는 가구당 평균 4백원으로 공공교통비가 개인교통비보다 30배나 많았다.
그러나 자가용승용차가 82년보다 10배나 급격히 증가한 지난해 개인교통비가 공공교통비를 앞질렀다. 91년 개인교통비는 가구당 3만2백원이었는데 10년전에 비하면 75.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때문에 기름값·자동차보험료·수리비 등의 인상이 가계부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정철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