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로운 냉전」우려/홍콩지 보도/“미국의 중국 간섭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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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연합】 중국 지도부는 냉전종식에도 불구,제3세계에 대한 서방측의 간섭으로 국제사회에 「새로운 냉전」이 존재하고 있으며,특히 미국의 대중국 냉전을 경계하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신문들이 20일 보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와 더 스탠더드지는 한 중국 고위지도자의 말을 인용,『동서냉전은 끝났으나 서방국들이 중국에 대한 냉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도자는 『서방국들에 의해 전개된 제3세계에 대한 냉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특히 제3세계에 대한 경제적 압력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냉정관찰,참온각근,심착응부,도광양회』(냉정하게 관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칼의 광채를 감추고 때를 기다려라)라는 덩샤오핑(등소평)의 16자 방침이 외교정책상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홍콩신문들은 지적했다.
16자 방침은 지난 89년 동유럽 공산정권이 몰락할 당시 등이 내린 지침이었다.
소식통들은 등과 중국 외교부 지도자들은 소련의 몰락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대소견제를 위한 중국의 이용가치가 사라지자 이제 중국에 적대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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