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여성 전용칸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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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반대>
다음달부터 철도청에서 지하철 1호선과 국철구간에 여성 전용칸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성 전용칸 설치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 여성들이 일부 남성들의 추태 때문에 남성보다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 이것은 다른 선량한 남성 승객들에 대한 불평등이다.
남성들도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하철의 남녀 이용객 비율 또한 남성이 여성의 두배에 가까운 65대35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의 여성을 위한 여성 전용칸이 만들어져야 한다면 철도청은 우선 노약자를 위한 노약자 보호칸부터 만들어야 될 것이다.
지금 열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지하철에 금연칸을 따로 설치했기 때문이 아니고 금연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계몽, 그리고 모든 승객들의 적극적인 협조 때문이다. 철도청은 세계에서도 그 유례가 없는 여성 전용칸을 만들겠다는 유치한 발상에서 벗어나 보다 점진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반상엽<서울 도봉구 창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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