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교류는 동맹아닌 협력차원”/쿠나제 러시아 외무차관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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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군수관련 기술 한국에 이전가능”
『옐친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선린·우호의 확고한 기틀을 다지게 될 것이다.』
게오르기 쿠나제 러시아 외무차관은 18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의의를 이렇게 평가했다.
쿠나제차관은 옐친대통령의 말처럼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관계증진을 막을 아무런 장애도 없다』고 말하고 한국 언론에 보도된 한­러 군사협력 관련기사는 『군사동맹 등의 성격이 아닌 단순한 협력·교육교류 시작을 의미하는 의정서』로 이해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쿠나제차관과의 인터뷰중 주요내용이다.
­옐친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있었던 한국특파원단과의 인터뷰때 방한때 양국정상간에 군사협력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센세이셔널한 내용이 아니다. 원칙적인 수준에서 양국간에 군사부문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정서는 교육교류를 중심으로 이 분야의 협력을 시작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서울에선 이번 양국정상회담후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고 군수관련 기술을 이전받는 등 교류를 증진할 것이란 소문이 있다.
▲원칙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다. 러시아는 군수산업의 민간기업화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참여도 요청하고 있어 이 분야의 첨단기술이 당사국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전될 수 있다.
­옐친대통령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에서 얻고자 의도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러시아는 옐친대통령이 취임후 최초로 실시하는 아시아 방문의 성과를 확신하고 있다. 양국간 과거사를 매듭짓고 새로운 협력의 기틀이 다져질 것이다.
­서울방문직후 옐친대통령이 아시아의 다른 나라를 방문할 예정은 없는가. 일부에선 일본을 12월중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12월초에 중국방문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내달 일본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김석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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