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금 500억 롯데건설 100억/거액 CD매입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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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총수신 3천억… 상은에 집중투자 인천투금/불경기건설사 여유돈 왜 굴렸나 롯데건설
6백억원에 이르는 거액으로 상업은행 명동지점 발행 양도성예금증서(CD)를 사서 수기통장만 받고 CD가 없어진 인천투자금융과 롯데건설의 CD매입자금이 과연 어떤 돈인가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수신규모 3천억원 정도의 지방단자사가 어떻게 그 6분의 1에 이르는 돈을 3개월이상 CD한종목에 묶어놓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불경기를 타고 있는 건설사가 1백억원을 그렇게 여유있게 굴릴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19일 인천투금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자금조성경위와 CD매입경위를 듣기로 했다.
상업은행의 자체검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인천투금은 지난 8월부터 상업은행 명동지점에 CD 1백40장 5백억원어치를 맡겨왔으나 CD는 없어진채 이희도지점장이 쓴 수기통장인 「받을 어음 추심수탁통장」만을 갖고있다.
인천투금과 롯데건설에 주어야 할 CD는 이 지점장이 다른 데 팔아 유용했다.
이에 따라 단자사 등 금융계는 총수신이 3천억원선인 중위권의 지방단자사가 어떻게 5백억원을 CD에 넣어 적어도 3개월동안 잠겨놓을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투금의 CD보유규모는 5백20억원선인데 이중 5백억원을 상업은행 명동지점에 집중투자한 것 또한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금융계는 또다른 사채전주의 돈을 받아 인천투금이 중개하면서 웃돈을 받고 자금조성을 해주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투금의 허엽이사는 『금리는 급락하는데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 자금이 남아돌아 당시 금리가 높았던 CD에 집중투자했다』고 해명했다.
인천투금은 16일 현재 총수신이 3천1백98억원,총여신이 2천4백82억원으로 그 차액인 여유자금 7백17억원중 5백19억원을 CD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투금은 79년 12월에 설립된 지방단자사로 경기은행이 7.28%,효성그룹계열인 (주)동성이 4.4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경영권은 역시 효성그룹의 조욱래대전피혁 사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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