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 사격훈련 중 포신서 폭발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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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4500t.사진)에서 지난달 말 사격훈련 도중 발사한 포탄이 포신 내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17일 "지난달 말 진해 앞바다에서 문무대왕함이 훈련 중 구경 5인치 함포를 발사했으나 포탄이 채 날아가기 전에 포신 안에서 터졌다"며 "이 사고로 5인치 포의 포신이 깨졌다"고 말했다. 포신은 함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추진력을 유지하면서 똑바로 날아가도록 한다.

이 관계자는 "문무대왕함의 함포는 자동으로 포탄을 장전해 발사하도록 돼 있다"면서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포탄의 결함인지 포신의 문제인지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함정에서 사격 훈련 도중 포탄이 포신 내에서 폭발한 것은 이례적이란 게 군사전문가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문무대왕함은 포신을 새것으로 교체한 뒤 다시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인치 포신 교체에는 수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무대왕함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의 2번함으로 건조됐으며 2004년 인도됐다. 길이 150m, 폭 17.4m, 높이 7.3m에 최대 29노트(시속 54㎞)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5인치 포 1문과 대공(對空) 및 대함(對艦) 유도탄 수직 발사대, 대함 유도탄 방어용 미사일 RAM과 대공포 골키퍼, 잠수함 공격용 어뢰, 해상작전 헬리콥터 등을 탑재하고 있다. 5인치 포는 분당 20여 발을 발사할 수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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