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군 3개 읍-면 공영 주차장 제구실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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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도 용인군이 8억 여 원의 예산을 투입, 신 개발지인 기흥읍 등 관내 3개 읍·면 4곳에 설치한 공영주차장이 관리 소홀과 홍보 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차장 곳곳에는 부서진 각종 폐차·중장비들이 널려 있고 건축 폐기물·쓰레기 등 이 쌓여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으나 관리는 뒷전이다.
11일 용인 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구갈·수지택지 개발로 용인군일대 인구가 급증, 차량이 크게 늘어나자 89년부터 91년까지 2년 동안 도비와 군비 8억여 원을 들여 ▲기흥읍 신갈전·수지면 탄천 ▲용인읍 경안천·금학천 고수부지 등 4개 지역 고수부지 1만1천여 평에 차량 3천5백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 주차장을 설치했다.
그러나 90년3월 개장한 기흥읍 신갈천주차장의 경우 인근 J식품에서 버린 냉동차 5∼6대와 부서진 중장비 등이 1년여 동안 방치되고 있는데다 콘크리트골조 조각 등 각종 건축폐기물들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쌓여 있다.
또 기흥읍 소속 청소차와 쓰레기 적재함, 인근 건축 현장에서 쓰이던 중장비들이 수개월 째 주차장을 점거하고 있어 주차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용인읍 경안천·금학전 주차장과 수지면 풍덕천리 탄천 주차장도 마찬가지.
주차장 안내표지판· 방향 표지판 등 이 파손된 채 나뒹굴고 있으며 인근 자동차 정비업자들이 주차장을 독차지해 각종 오일과 폐 유 등을 흘려 가며 차량정비를 하고 있어 난장판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경안천 고수부지 공영주차장은 팔당 상수원보호구역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폐 가구와 론놀 박스·폐 가전 제품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어 눈·비가 내리면 이들 폐품들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상수원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 군 관계자는 『주차장 관리요원 부족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주차장 관리를 관할 읍-면에 이관, 책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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