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수교 장애 안돼”/서울 부임 푸빈 베트남대표부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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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기업 개발참여 합작형식 바람직
베트남정부 대표로는 처음으로 10일 서울에 부임한 구엔 푸 빈 주한베트남연락대표부 대표(45)는 『과거는 그만두고 새로운 미래의 전망에 대해 생각하자』며 『쌍방이 좋은 감정을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빈대표는 하노이에서 고등학교를 마친뒤 65년부터 5년간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에서 수학,졸업 직후 외교부에 들어가 한반도 관계와 사무총국에서 일해왔다. 빈대사는 평양 주재 베트남대사관에서도 3년동안 근무했었다.
빈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관계가 맺어졌으나 일정한 조건하에서 솔직히 좋지 않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이제 새로운 정세하에서 공동이익인 평화와 경제개방·안정 등이 양국 인민을 더욱 뜨겁게 협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수교전망에 대해 『양국간의 토의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며 『베트남은 개방정책을 취해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공식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교때 한국의 월남전 참전과 관련해 무언가 요구할 계획은 없습니까.
『제 생각에 두 나라 인민은 서로 미워하지도,증오하지도 않습니다. 과거 일정한 조건하에서 두나라 인민 사이에 유감스럽게도 좋은 관계가 이룩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대해서는 그만두고 새로운 미래에 대해 생각하려 합니다. 일정한 과거 유산이 남아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쌍방이 선의,좋은 감정을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한국과의 수교에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제 생각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은 다 유엔에 들어가 있고,따라서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생긴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베트남의 유망한 경협분야는.
『한국으로부터 여러분야에서 협력을 구하려고 합니다. 투자,기술자 양성,개발경험 전수 등 다양한 합작형식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특히 발전도상의 비뚤어진 경제여서 하층구조(사회간접자본)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빈대표의 이날 부임에는 베트남 외국어대학 교수인 부인 레티오인과 두 아들중 2남이 함께 왔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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