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UR 돌파구찾기 다각노력/영·독,프랑스 설득…가트도 적극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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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재협상 준비 돼있다”
【브뤼셀·제네바 AP·AFP·로이터=외신종합】 유럽공동체(EC)가 무역마찰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미국 협상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르투르 둔켈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고,영국과 독일도 프랑스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섬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EC 분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자크 들로르 EC집행위원장도 타결을 낙관하고,레이 맥샤리 농업담당집행위원도 대미협상에 복귀키로 하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중이다.
GATT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1백8개국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UR 최고협상기구인 무역협상위원회(TNC) 긴급회의를 갖고 둔켈총장에게 양측간 무역마찰에 개입할 권한을 위임하는 한편 워싱턴과 브뤼셀에 조속한 협상재개를 촉구했다.
또 지난 3일 미­EC 협상결렬에 대한 들로르위원장의 개입을 비난하며 협상대표직을 사임했던 맥샤리위원은 이날 대미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EC가 통일된 의견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들로르위원장은 『EC외무장관 회담에서 협상을 재개한다는 입장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UR협상이 올해말까지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11일 런던에서 긴급정상회담을 갖고 UR타결을 가로막고 있는 농업보조금 문제 및 프랑스에 대한 공동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도 대미협상에 비타협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프랑스가 국내 농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타협안에 동의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해 조기타결 가능성을 비쳤다.
EC의 태도변화에 대해 칼라 힐스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상을 재개키로 한 EC의 통일된 입장을 환영한다며 미국도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 경작을 황폐화 시키는 수준까지 감축하라는 일방적 요구는 안된다』며 미국측의 양보를 계속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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