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연극 외길" 김동원씨 희수 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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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예술원 회원이자 원로 연극인 김동원씨(77)가 희수 기념문집인『김동원-예에 살다』를 펴내고 9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희수 연 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황정순·장민호·손 숙·여석기·임영웅·김정옥씨 등 원로 연극인들과 김우중 대우회장·이순재 의원 등 각계 인사 6백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자전적 회고록 성격의『김동원-예에 살다』에는 60년 동안 연극 외길을 걸어온 김씨 자신의 회고담에 차범석·백성희씨 등 동료·후배 50여명이 김씨에 대해 쓴 글을 함께 싣고 있다.
『보람과 좌절이 교차해 온 60년 연극인생을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에서 책을 펴냈다』는 김씨는『1회 성 적인 연극의 속성 때문에 기록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치 느꼈다』고 밝혔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근대 연극 사는 현존하는 자료가 별로 없어 체계적인 정리가 쉽지 않다는 실정에 비추어 보면 김씨의 이 책은 비록 개인적인 회고담 형식이긴 하지만 한국 근대 연극사의 한 모습을 입증해 주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16년 생인 금씨는 32년 배재고보 재학시절부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학생 연극 부를 창설하면서 연극에 입문, 평생 연기자로서의 삶으로 일관해 왔다.
지금도 국립극단 원로단원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김씨는 셰익스피어의『햄릿』, 괴테의 『파우스트』등 대작의 주역으로 활동해「영원한 햄릿」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연극영화의 해 개막 축전에서 자신이 그동안 네 번이나 맡았던 햄릿 역을 오랜만에 연기해 많은 연극 팬들을 매료시켰었다. <임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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