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미 보복땐 즉각 역보복”/협상은 빠른 시일내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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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무회담 합의/「유지씨앗」은 따로 논의 검토
【브뤼셀·제네바 AP·AFP 연합=외신 종합】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들은 9일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피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안에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하는 한편 미국이 끝내 무역보복을 가할 경우 역보복조치를 취하도록 EC 집행위원회에 공식 요청하는 등 분쟁타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무역협상위원회(TNC)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아르투르 둔켈 GATT사무총장도 이날 미국 워싱턴과 벨기에 브뤼셀의 EC본부를 방문해 무역분쟁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미­EC간 전면적인 무역전쟁 발발을 막기위한 국제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9일 TV회견을 통해 대미보복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어 프랑스가 여전히 협상타결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EC외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 회담에서 미국에 강경 대응하자는 프랑스와 타협을 모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독일과 영국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협상재개쪽으로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회담은 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벨기에·아일랜드가 프랑스쪽에 동조한 반면 네덜란드·덴마크·룩셈부르크·이탈리아는 타협을 지지,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회담후 EC가 지난 5월 합의한 공동농업정책(CAP)의 감축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농업보조금 지급문제에서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와 관련,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9일 레이맥샤리 EC농업담당 집행위원의 말을 인용,EC가 대미무역분쟁을 촉발시킨 오일시드협상을 다른 농업부문과 별도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테랑대통령은 9일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 『UR의 성공적 타결은 유익하며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미국의 보복조치가 내려질 경우 유럽이 역보복을 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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