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국민주가 장세주도/연일 큰폭 상승 주가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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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돌발 악재땐 외국인투자자 철수 등 경계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오름세를 나타내기 시작,최근들어서는 하루에 10포인트씩 무서운 기세로 상승해 연중 최고치(6백91.48,2월8일)에 바싹 다가섰다.
주가보다 거래량은 더욱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주식거래대금은 8천1백92억원을 기록,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과 한달전인 지난달 1일의 8백25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고객예탁금도 6일 현재 2조3천5백15억원으로 지난달 15일의 1조3천6백74억원보다 20일사이에 1조원 가량이나 늘어났으며 2주연속 매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활황장세의 「1등공신」은 시중실제금리의 하락. 부동산경기가 계속 침체돼 있는데다 연초 19%선을 웃돌았던 회사채수익률이 12∼13%대로 떨어지면서 시중의 갈곳 없는 돈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었다.
지난달 16일 1천6백90선에 머물러있던 증권주의 업종지수는 7일 2천5백6으로 무려 8백포인트이상(48.3%) 상승,연중최고치(2천4백92·2월1일)를 깨뜨렸다. 이와 함께 이 기간중 한전주가 76.6%,포철주가 26.5% 오르는 등 국민주를 비롯한 대형주(자본금 1백50억원이상)가 평균 31.4%나 올라 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이번 오름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이 이들 국민·금융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기 때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올들어 가장 많은 3천5백65억원어치를 매입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전달보다 2배이상 많은 하루평균 2백억∼3백억원 가량씩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은 증권 등 금융주,20∼30%는 국민주에 집중시키고 있다. 이점에서 이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떠날 경우 상당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향후 주가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주가상승의 밑거름이 되었던 금리인하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무역수지·물가 등 거시지표도 호전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되는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낙관적인 전망을 많이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과열양상을 보여 조정을 받을때가 됐고 ▲선거를 앞두고 돌발적인 악재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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