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단사건 수사전모 대선이후 발표하겠다”/이현우안기부장 국회답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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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치인 연루 아직 확증없어/최소 몇달걸려… 정략이용 않을 것”
안기부의 남한조선노동당 간첩단사건에 대한 추가수사발표가 연말대선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8일 0시를 넘겨 계속된 국회예결위의 안기부에 대한 새해예산안 부별심사에서 이현우안기부장과 안기부 수사책임자는 『간첩단사건 수사발표가 빨라도 몇개월후가 될 것』이라고 밝혀 대통령선거이전에 발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이 안기부장 등은 『간첩단사건이 워낙 큰 규모인데다 도주 범인도 많고 증거인멸사례도 많아 수사전모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짧아도 몇달,아니면 1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 안기부장은 또 『안기부가 이번 대선에서 중립적 입장을 굳게 지킨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안기부의 「중립」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이 사건을 대선 등에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참석한 민자·민주당의원들이 전했다.
안기부는 또 정치인 관련여부에 대해 『아직 확증은 없으며 내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치인을 거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자·민주당의원들은 『안기부측이 이런 답변을 한 것은 간첩단사건 수사발표를 대선이후에 하겠다는 의사를 정치권에 전달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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