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가족 돕기 제도 필요|홀로 남은 고아에 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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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앙일보 10월12일자에 출감 후 아내와의 재결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처가를 찾아가 손도끼로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최오림씨의 기사를 대하면서 최씨의 손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고아로 남은 최씨의 아들 연군군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 자신도 순간의 과오로 13년간 어린 세 자식을 고아원에 두고 교도소생활을 했던 사람이지만. 뒤늦게나마 서울 노원경찰서 전직원이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따뜻한 정이 남아있음을 느꼈다. 졸지에 부모형제를 잃고 홀로 상계동 백병원에 누워 있는 연군군의 앞날을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겠는가.
분명한 것은 연군군도 이 나라의 주인이기에 국가와 사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고 그를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군군과 같은 예는 우리사회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소자 가족을 돕기 위한 운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어 더 이상의 범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제2의 연군군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찬수(새생활 선교 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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