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씨 한국 정­재계에 폭넓은 교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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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한 통상압력실적 괄목”/월스트리트 저널지 보도
지난 2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의통상 외교수완을 칭송,그의 실적들을 열거했다. 한국정부와 기업이 미 압력에 얼마나 고분고분한 수용,변도 자세인지를 드러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음은 요지.
『그레그씨는 한국전때 대북공정투입간첩들을 훈련시켰고,73년 김대중씨 납치사건때는 주한대사관 CIA책임자로서 구출작전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은 미 기업의 자문 또는 세일즈맨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적을 소개하면 ▲한국정부를 설득해 대잠수함 공격기 구매입찰을 재개토록함으로써 결국 미 록히드사가 8억달러의 계약을 따게했고 ▲한국항공사 최고간부를 움직여 미 항공기구매지연을 저지했고 ▲한국관리들을 움직여 피라미드 판매금지법안에도 불구하고 미 암웨이사의 한국내 판매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한 것 등이다.
포항제철이 지난해 제철소내 쇳물수송내화화차 3량을 한국회사들에 발주하자 미 플리머드화차제작회사의 요청을 받은 그레그대사는 박태준포철회장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2,3개월후 2백만달러짜리 이 계약은 한국회사가 아닌 플리머드사로 돌아갔다.
그는 한국의 정·재계에 폭넓은 교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한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실력자의 한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혹자는 그가 한국대통령 다음가는 실력자라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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