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달인" 조리기능장 두명 탄생 김영규·임성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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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요리에 관한 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조리기능장 두 명이 국내 처음으로 탄생했다. 롯데호텔의 김영규씨(47·연회장 주방장)와 호텔신라의 임성빈씨(36·이탈리아식당 부 주방장)가 그 주인공.
노동부산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올해 실시한 조리기능장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 최근 합격통지서를 받은 이들은 이 자격시험이 시작된 82년 이후 10년만에 태어난 요리박사다.
김씨는『숙식해결이 가장 큰 문제였던 67년 명동경양식집에서 조리를 배워 음석점과 호텔 등 10여 곳을 거친 끝에 현재의주방장에 올랐다』며 『자신 있는 요리는 프랑스 등 서양요리 중 더운 요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요리 못하면서 외국요리 논할 수 없다』며 한국요리솜씨가 자신의 조리밑천이라고 덧붙인다.
또 임씨는 충남 금산국교를 졸업한 뒤 보수도 없는 지방 제과점에서 일하다 상경,『기술을 배우는게 어떠냐』는 가족의 권유로 요리기술을 익혀 호텔 등 5∼6곳에서 일하다 현재에 이르렀고 주특기는 프랑스요리 중 오르데브르라는 식전요리.
이들은 공교롭게 호텔·관광 종사자에게 문호가 열려있는 경희호텔 경영전문대 동창으로 9l년 졸업한 만학도 이기도 하다.
요리분야의 박사 격인 조리기능장 자격을 얻으려면 국가시험인 요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뒤 식품학·공중보건학·식품위생학 등 7개 과목에 대한 필기시험과 요리 실기시험을 통과해야한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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