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건물 철거반원 주민폭행/1명 죽고 8명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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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강진권기자】 3일 오전 7시30분쯤 부산시장 임1동 산 176 신발제조업체인 (주)호승산업 소유 매립지 무허가 건물 철거현장에서 법원측의 철거반원과 주민들이 충돌,주민 김선호씨(31)가 철거반원들에게 맞아 숨지고 문공례씨(37·여) 등 주민 8명이 다쳤다.
주민 정문화씨(48)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법 집달관 김진만씨와 철거에 동원된 청년 1백여명이 포클레인 2대를 동원,매립지안에 들어서있던 무허가 판잣집 24채를 강제철거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철거반원이 숨진 김씨의 부인 이민자씨(29)를 폭행한데 대해 김씨가 항의하자 철거반원들이 마구 폭행해 실신,고신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는 것이다.
또 문씨 등 주민 8명도 철거 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해 인근 한서병원·제일의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나자 현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사하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80여명이 투입돼 더이상 사태가 악화되지는 않았다.
호승산업 소유 매립지는 모두 2만여평으로 이중 일부에 주민들이 24채의 무허가 건물을 지어 거주해왔는데 최근 회사측이 공장건물을 짓기 위해 철거를 요구했으나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철수하지 않자 회사측이 부산지법으로부터 강제집행허가를 받아 이날 철거하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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